Tag Archive: 무라카미 하루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음악의 실용적 기능

혼자서 베네치아를 여행했다.그때 개인적으로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가스미 답답하고 의식이 낱낱이 흩어진 채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상태였다.그래서 나는 사고의 회로를 닫고 되도록 머리를 비우고,낯선 거리를 정처 없이 걸어다니며 워크맨으로 계속해서 같은 테이프를 들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정말로 슬펐던 적이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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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까마귀에게 도전하는 새끼고양이

센다가야의 뒷골목을 산책하다가 까마귀에게 시비를 거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 커다란 까마귀 몇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고, 조그맣고 하얀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그걸 향해 덤벼들었다. 물론 까마귀 쪽이 덩치도 큰 데다 힘도 세고 수도 많다. 부리도 날카롭다.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싸운다면 새끼고양이는 승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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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정치가란 사람은 대단하다.

오펜하이머 씨를 아시는지? 제2차세계대전 당시 핵폭탄 개발의 핵심이눌인 유태계 미국인 물리학자로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린다. 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서 나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뛰어난 두뇌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이를테면 그는 어느 날 문득 단테를 우너서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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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캔맥주와 병맥주

옛날에는 근처 주류 소매점에서 병맥주를 상자째 배달해주었지만,최근에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싸게 캔맥주를 구입한다.캔 쪽이 가벼워 운반이 편리하고 일일이 빈병을 처분하는 수고도 덜어준다. 그래도 세상의 모든 신 앞에 정정당당하게 맹세하는데,맥주는 캔으로 마시는 것보다 병으로 마시는 편이 훨씬 맛있다.그 증거로 만약 초밥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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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프랑스에 조르주 심농이라는 작가가 있다.적확한 문체와 날카로운 관찰안, 거기서 배어나는 느낌있는 분위기가 특기였고, 매그레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그는 이백 권이 넘는 저작뿐만 아니라 의욕적인 우머나이저(색한)으로도 유명하다. 늘그막에 작가 스스로 한 고백에 따르면 “열세 살 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일만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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